시니어 UX

고령자 UI 설계시 흔히 하는 실수 4가지

story202507 2025. 8. 8. 09:30

1. 복잡한 UI 구조 – 정보 과잉으로 인한 혼란

고령자 UI 설계에서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과도하게 복잡한 정보 구조다. 디자이너들은 사용자에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여러 메뉴와 버튼을 한 화면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인지능력이 저하되거나 시야 폭이 줄어든 고령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된다. 한 화면에 많은 기능과 정보를 넣으면 사용자는 중요한 요소를 찾기 어려워지고, 실수할 확률도 높아진다. 게다가 작은 글씨나 미묘한 색상 차이로 구분된 메뉴는 시력이 저하된 사용자에게 거의 무용지물이다. UI는 단순하게 설계해야 하며, 고령자가 ‘지금 내가 뭘 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적 계층을 명확히 해야 한다. 실수 중 하나는 UI 디자이너가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시니어는 과거의 오프라인 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을 해석하려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관점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시선으로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

 

고령자 UI 설계시 흔히 하는 실수 4가지

2. 피드백 부재 – 사용자 불안감 유발

두 번째로 흔한 실수는 UI 상호작용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버튼을 눌렀을 때 반응이 없는 것처럼 보이거나, 로딩 중이라는 표시가 없을 경우 고령 사용자는 '앱이 멈췄다',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 불안을 느낀다. 이는 사용 경험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젊은 사용자는 약간의 지연이나 무반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고령자는 명확한 시각적 또는 음성적 피드백이 없으면 불안함을 느끼고 행동을 멈춘다. 예를 들어, 버튼을 눌렀을 때 색이 변하거나 진동이 오는 등의 반응은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피드백이다. 많은 UI 설계에서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생략되곤 한다. 또한, 오류가 발생했을 때 불친절한 메시지나 기술 용어가 포함된 안내창이 뜬다면, 고령자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기 사용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 실패했을 때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복 가능성(recoverability)도 중요한 요소다. 고령 사용자에게는 "잘못 눌러도 괜찮다"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하며, 이는 곧 피드백 설계의 품질과 직결된다.

 

3. 비현실적인 기대 – 디지털 이해도 과대평가

세 번째 실수는 UI 설계자가 고령자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스마트폰과 앱 사용이 보편화된 시대에 살고 있지만, 많은 고령자는 여전히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용법을 설명하지 않고 아이콘만 나열하거나, 스와이프나 롱터치 등 제스처 기반의 동작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것은 사용자의 실패 경험을 불러온다. 또한, 기능 설명이 생략되거나 초기 사용 안내가 부실할 경우, 사용자는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오류를 반복할 수 있다. 예컨대 ‘+’ 버튼이 ‘추가’ 기능이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설명하지 않거나, ‘종 모양 아이콘’이 알림임을 고령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는 UI가 젊은 사용자를 기준으로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UI 설계 시에는 '처음 접하는 사용자'를 전제로 해야 하며, 특히 시니어 타깃 앱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시각적 상징이나 용어, 버튼의 위치까지도 기초부터 설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하며, 사용자 교육 없이도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4. 글꼴·색상 선택의 오류 – 가독성 저하의 주범

마지막으로 간과되는 부분은 UI 내 글꼴과 색상 선택의 실수다. 고령 사용자는 시력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특정 색상(예: 파란색과 녹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젊은 세대보다 떨어진다. 그런데도 많은 앱 UI에서는 작은 크기의 얇은 서체나 회색 계열의 저명도 텍스트를 사용하여, 가독성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버튼이나 메뉴가 배경색과 구분되지 않거나, 강조 색상이 너무 약할 경우 기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이는 단순히 미적인 요소가 아닌, 사용 가능성에 직결되는 UX 문제다. 글꼴은 명확하고 두꺼운 서체(예: 고딕체 계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텍스트 크기는 최소 16pt 이상, 강조가 필요한 경우에는 색상과 굵기, 여백까지 고려해야 한다. 색상 대비는 최소 WCAG 기준(4.5:1 이상)을 충족해야 하며, 너무 화려한 그라디언트나 반짝이는 애니메이션도 피해야 한다. 디자인이 아름다워도 사용하기 어렵다면 좋은 UI라 할 수 없다. 특히 고령자를 위한 UI는 심미성보다 가독성과 인식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이는 모든 UI 디자인에서 가장 기초적이지만 흔히 간과되는 부분이다.